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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기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몸을 뒤틀거나, 울지도 않으면서 힘을 꽉 주는 모습. 이른바 ‘용쓴다’는 행동은 많은 부모가 처음 겪을 때 당황하는 순간이죠. 과연 이 행동은 정상 발달의 한 부분일까요, 아니면 불편함의 신호일까요? 이번 글에서는 아기 용쓰는 이유와 시기별로 체크해야 할 신호를 총정리해서 알려드릴게요.
배변 중 용쓰는 건 정상일까?
신생아부터 돌 전까지의 아기들은 배변 활동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대소변을 누는 것 자체가 일종의 ‘근육 훈련’ 과정입니다. 이때 복부에 힘을 주거나 얼굴을 붉히며 용쓰는 것은 매우 흔한 현상이에요. 특히 변비가 있거나 딱딱한 변을 보는 시기에는 더 자주 이런 행동이 보일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설사나 혈변이 동반되거나, 10분 이상 지속되며 울음까지 동반된다면 장염이나 항문 주위 이상을 의심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.
의사 표현이 서툰 아기의 불편한 신호
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시기의 아기들은 배고픔, 졸림, 통증, 불편함을 용쓰는 행동으로 나타내기도 해요. 특히 기저귀가 축축하거나, 옷이 너무 꽉 끼는 경우, 심지어 사소한 온도 변화나 소음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요. 이럴 땐 아기의 표정, 손발 움직임, 눈빛 등을 함께 살펴보면서 환경적 요인을 하나씩 제거해보는 게 핵심입니다.
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율성 표현
6개월~12개월 무렵부터는 아기 스스로 뭔가를 해보려는 욕구가 생깁니다. 이 시기의 용쓰기는 “내가 하고 싶어!”라는 자율성 표현일 수 있어요. 장난감을 혼자 잡으려고 하거나, 이유식을 먹지 않겠다고 고개를 돌릴 때 몸을 비틀며 용쓰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. 이럴 때는 무작정 억제하기보다 감정 공감과 간단한 설명으로 대처해 주세요. 아기가 자기 감정을 표현하고 받아들여지는 경험이 **정서 발달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**입니다.
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?
대부분의 용쓰는 행동은 생후 1년 이내에는 흔하게 나타나는 발달적 현상입니다.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
- 용쓰는 시간이 10분 이상 지속될 때
- 변이 너무 딱딱하거나, 피가 섞여 있을 때
- 얼굴이나 몸이 비정상적으로 붉거나 경련처럼 움직일 때
- 하루에 10회 이상 반복될 경우
이런 증상이 있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소아소화기과 진료를 권장드립니다.
아기의 행동에는 늘 이유가 있으니, 과민 반응도 무시도 아닌 균형 잡힌 관찰이 중요해요.
아기의 ‘용쓰기’는 생리적, 정서적 이유가 혼합된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어요.
하지만 부모의 세심한 관찰과 환경 조정, 필요 시 병원 진료까지 균형 있게 접근해야 아이의 건강과 발달 모두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.